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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지극히 주관적인 '테이스팅 노트'

풍정사계 하(夏) - 지금 마셔야 할 최고의 과하주

풍정사계 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 11월 청와대에서 맛본 술로 알려진 풍정사계

한미정상회담 만찬주로 이름을 알린 이 브랜드는 그 뒤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마니아층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단풍나무 풍楓과 우물 정井을 써단풍나무 우물이라는 뜻을 지닌풍정사계는 춘˙하˙˙4개 제품이 있다. 춘은 약주, 하는 과하주, 추는 탁주, 동은 증류주다. 지난번에 마신 추에 이어 오늘은 하를 마신다.

 

 

※ 몇주 전 마신 풍정사계 추

 

풍정사계 추(秋)

화양에서 출시한 탁주, 풍정사계 추(秋)를 마셔봤다. 풍정사계 추 라벨 종류 │ 탁주 (막걸리) 재료 │ 찹쌀, 향온곡 용량 │ 500㎖ 도수 │ 12% 가격 │ 1만 5천원 (나는 술집에서 1만 8천원 주고 샀다. 구하기..

btsunrise.tistory.com

 

 

풍정사계 라벨

종류과하주

재료찹쌀, 향온곡

용량 │ 500

도수 │ 18%

가격 │ 35,000

 

 

과하주는 봄과 여름 사이 곡물을 발효 시킨 뒤 소주를 넣어 완성한 술이다. 한자로는 지날 과() 여름 하() 술 주(). ‘여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술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의미 그대로 여름에도 오래 두고 먹기 위해 곡주에 소주를 넣어 알코올 도수를 높여 저장성을 높였다. 곡주 특유의 향기와 맛이 뛰어나다.

 

과하주는 곡물 가운데 찹쌀과 멥쌀 주재료로 사용한다. 제조 과정이 번거롭더라도 단맛을 내는 찹쌀과 쌉쌀하고 드라이한 맛을 내는 멥쌀을 같이 쓰면 단맛과 쌉쌀한 맛의 밸런스가 좋을 수 있다.

 

풍정사계 하는 멥쌀, 찹쌀, , 누룩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넣지 않았다. 입안에서의 깔끔함과 향긋함, 그리고 부드러운 목넘김이 기대된다.

 

 

 

풍정사계 하, 색깔마져 달달하다.

 

 

 

조선 초기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여러 지방에서 빚어 마신 과하주는 지역별로 특징이 있다. 그 중에 경북 김천 과하주와 전북 전주 과하주가 유명하다.

 

김천 과하주는 다른 과하주와는 달리 소주를 넣지 않고, 과하천의 물로 빚은 것이 특징이다. 과하천의 물에 누룩가루를 섞어 우려낸 누룩물에 찹쌀 고두밥을 섞어 반죽하여 쳐서 떡처럼 되면 독에 옮겨 담는다. 독의 뚜껑을 창호지로 여러 겹 싸고 발효시켜 약 90일 정도 되어야 향미가 좋아진다. 알콜 농도는 23~25퍼센트 정도로 한여름에도 술맛이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김천 과하천의 오늘날 모습, 문화재청 자료

 

 

과하천은 옛날부터 금이 나는 샘이 있어 금지천 즉, 김천이라 했으며, 이 샘물로 술을 빚으면 맛과 향기가 좋아 주천(酒泉)이라 불렀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샘물의 맛이 중국에 있는 과하천과 같다고 칭송하여 이때부터 과하천이라 불렀고, 이 물로 빚은 술을 김천 과하주라 하였다. 타지방 사람이 전국에 이름이 나있는 김천 과하주를 빚는 방법을 배워가서 만들어도, 김천의 술맛이 나지 않는다고 했는데, 샘물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전주 과하주는 소주를 부어 주도를 높였으며, 여러 약재나 꿀을 넣어 땅 속에 묻은 후 여름철에 많이 사용하였다. 봄과 여름 사이에 멥쌀 한 되를 가루로 만들어 범벅처럼 개어 아주 서늘하게 식으면 누룩가루를 넣어 밑술을 만든다. 일주일 후에 멥쌀 2말로 지에밥을 쪄서 물을 20되를 넣고 끓여서 식혀 밑술에 넣는다. 맛이 써지면 찹쌀 한 말을 쪄서 식혀 그 술밑에 버무려 두었다가 맛이 써진 후에 고아서 붓고 7일 만에 소주 20국자씩 부어서 마신다.

 

풍정사계 하는 법주 발효 단계에서 증류주를 첨가해 저온숙성 했다고 한다. 그래서 약주(법주)의 맛과 소주(증류주)의 맛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술이다. 알코올 도수는 18도로 전통적인 과하주의 도수보다 약간 낮은편인데, 덕분에 식사에 부담없이 곁들이는 술로 아주 궁합이 좋다.

 

 

풍정사계 추 시음

 

먼저 향기를 맡았다. 달달하면서도 기분 좋게 시큼한 꽃의 향기가 올라온다. 가볍고 상큼한 느낌이다.

 

이어 한 모금 머금는다. 상큼하면서도 시큼한 기운이 입안 가득하다. 술이 목구멍 안으로 스며들어간다. 부드러운 목넘김이다. 단맛이 지배적인 가운데 신맛과 씁쓸한 맛이 어우러져 느껴진다. 입안에 착착 감긴다. 술에서 의도한 계절감이 그대로 전해진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한여름 보다는 늦봄과 초여름 사이다. 술에서 감도는 어떤 밝은 기운이 기분을 좋게 해준다. 

 

풍정사계 하는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할 때 마시고 싶은 술이다. 상대방이 술에 대해 막 알아가는 단계거나 아직 잘 모른다면 더 좋아할 것 같은 술. 단맛과 산미가 좋아 페어링으로는 신선한 셀러드와 회를 추천한다. 재구매 의사 있다.

 

 

한줄 리뷰

★★★★☆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시고 싶은 술
  • 전통주에 관심이 있지만, 높은 도수가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적합한 술
  • 가격은 여전히 부담이다 500ml = 3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