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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공부/주식 투자

무상증자는 호재인가?... 무상증자 vs 유상증자 뒤 주가변화

무상증자, 유상증자 뒤 주가변화

 

요즘 주식시장에서 증자얘기를 많이 접하게 된다.

 

증자란 기업이 주식을 더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증자가 활발한 만큼 주식시장 열기도 뜨겁다는얘기가 있다최근 '유상증자'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기업도 보이고, 이번 기회에 주목을 받아보겠다며 '무상증자'에 나선 곳도 눈에 띈다

 

특히 최근 '무상증자'를 발표한 뒤 주가가 오르는 기업들의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

 

 

레고켐바이오가 지난 1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그 뒤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무상증자 공시 이후 주가가 두배 이상 뛰었다.

 

 

와이엠티 11일 무상증자 발표했는데 공시 당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달 26일 유무상증자 결정 공시 이후 권리락일 전날인 4일까지 20.6% 상승했다.

 

 

그래서 이번에 무상증자는 무엇인지, 무상증자와 주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유상증자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정리해봤다.

 

 

무상증자

무상증자는 돈을 받지 않고 주식을 나눠주는 걸 말한다. 기업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본 항목을 변동시켜 자본금을 늘리는 방법으로 증자가 가능하다. 기업의 자기자본은 자본금과 잉여금(여윳돈)으로 나뉜다.

 

 

자본 = 자본금 + 잉여금 (이익잉여금, 자산재평가적립금, 주식초과발행금)

 

 

무상증자는 잉여금에 있던 돈으로 주식을 발행해, 자본금으로 옮기는 형태다. 그렇게 발행한 주식을 기존 주주에게 지분에 비례하여 나눠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

A씨가 S전자 주식 100(주당 1만원) 보유

S전자11 무상증자 공시

이후 A씨의 S전자 주식은 200주로 늘어남.

"

 

 

그러나 위에 상황에서 A씨가 보유한 S전자 주식의 가치가 200만원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다. 무상증자로 주식수가 늘어난 만큼, 주가를 인위적으로 5000원으로 조정(권리락)하기 때문이다. 

 

오리 1마리가 2마리가 되는 무상증자 

 

 

무상증자 왜 할까?

(1) 무상증자를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인기 관리, 즉 회사의 주가 관리를 위해서다. 주주에게 공짜 주식을 나눠주면 보유 주식수가 늘어나게 되는 주주들에게는 당연히 좋은 일이다. 따라서 증시에서 이 회사 주식의 인기가 높아진다.

 

(2) 또한 무상증자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 내부에 잉여금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가 건전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무상증자는 주식 시장에서는 단기 주가 상승을 부르는 호재로 인식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3) 또 주식수가 늘어나는 만큼 주가가 낮아지면, 주가가 싸게 보이기 효과 덕분에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도 있다. 화폐 단위를 낮추면 일정 기간 물가가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 요즘처럼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에서는 효과가 더 크다.

 

 

 

무상증자 vs 유상증자

 

유상증자

무상증자

정의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기존 주주나 신규 주주에게
판매하는 것

주식을 새로 발행해서
기존 주주에게
공짜로 나눠주는 것

방법

신규 주식을 추가로 발행

잉여금에 담긴 돈을 일부 꺼내
그만큼 주식을 발행한 뒤
기존 주주들에게 나눠줌

기존 주주

보통 발표 후 주가가 내려가는 경우가 많음 
(
발행주식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기존 주식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

기존 주주에게 손해 없음
보유주식수가 늘어나니 기존 주주들에게는 좋은 일
보통 호재로 인식한다

 

 

 

 

 

 

유상증자, 보통 악재로 인식 

기업들이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증자로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기존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는 흐름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특히 유상증자의 목적이 단순히운영자금 조달이라면 더욱 경계할 필요가 있다.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채비율을 낮추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목적으로 증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는 기업이 경영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거나, 기존에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도 봐야 한다. 

 

그러나 유상증자를 꼭 안좋게만 볼 수는 없다. 장기적인 성장성이 있다면 유상증자 후 기업과 주가가 같이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 신규사업에 진출하거나 인수합병(M&A)을 위해 돈을 모으는데, 이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의미있는 사업이라면 호재가 될 수도 있다.

 

 

 

무상증자 뒤 무조건 주가 상승한다?? 

무상증자 = 무조건 주가 상승 공식이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무상증자가 호재일 수는 있지만, 무상증자 자체로 기업이 수익을 내거나 체질개선을 한 것은 아니다. 실적이 좋아진 것도 아니다. 잉여금이 자본금으로 이동한 것일뿐 갑자기 큰돈이 생긴 게 아니라는 것이다. 

 

또 무상증자를 하는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 주주들이 갖고 있는 주식을 늘려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서 하는 것인지, 대주주가 보호예수 걸린 주식을 팔기 위해서 하는 것인지 봐야한다. 

 

한화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최대주주 보호예수가 끝나지 않은 기업들의 무상증자 공시 후 석 달 간 주가는 다른 무상증자 기업에 비해 부진했다. 최대주주 보호예수가 안 끝난 상장사들의 무상증자는 최대주주의 투자금 회수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소규모 기업이 무상증자를 투기 목적으로 악용하는 경우도 있다. 무상증자를 발표하기 전에 주식을 미리 매집 해 놓은 뒤 증자 발표 직후 주가 상승분만큼 매매 차익을 챙기는 수법이다작전 세력도 주가 하강 국면에서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악용해 무상증자 설을 퍼뜨려 특정 종목의 주가를 띄우는 경우도 있다.

 

재무상태가 건전한 기업이 무상증자를 실시한다는 통념을 이용하기 위해 그렇지 못한 기업들도 무상증자에 편승하는 경우가 있다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는 무상증자 공시 이후에도 신중한 판단을 한번 더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