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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공부/주식 투자

신주인수권부사채(BW)란?

신주인수권부사채 (BW)

 

신주인수권부사채는 회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신주인수권 + 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BW, Bond with warrant)

 

 

* 신주인수권 = 새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 사채 = 회사가 자금을 모집하려고 집단적/대량적으로 발행하는 채권(회사채)

* Bond = 채권

* Warrant = 권한

 

부연 설명하면, 회사가 나중에 신주를 발행할 건데 이를(신주) 우선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미리 돈 받고 판매하는 사채를 말한다. 아파트 청약과 유사하다.

 

반면,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아파트 청약과 다른 점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산 투자자는 투자금에 관한 1) 채권 이자를 받고 2)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도 가져간다는 것이다.

 

 

예시) 신주인수권부사채 1= ‘2주의 신주인수권’ + ‘1만원의 권리행사가격일 때

  • 신주인수권부사채 10매 갖고 있는 주주는 기업이 증자를 할 때 신주 20주를 주당 1만원에 인수할 수 있다.
  • 기업이 증자할 때, 해당 시점의 주가가 1만원보다 낮다면, 신주인수권부사채 10매 갖고 있는 투자자는 신주인수권을 포기할 수 있다.
  • 투자자는 신주인수권을 행사해도 채권(사채)의 권리는 살아있기 때문에 투자자는 채권(사채) 만기시 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기업이 신주인수권부사채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하나다자금조달기업 입장에서는 회사의 장미빛 미래를 약속하며, 주식수를 늘리고 투자자의 지갑을 털 수 있는(?) 유용한 자금확보 수단이다.

 

신주인수권부사채권이 발행되면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BW를 두고 1)신규투자자  2)기존주주  3)발행회사 각각의 입장에서 상황을 정리해봤다.

 

 

신주인수권부사채와 신규투자자

BW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은 향후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 상승한 주가가 아닌 미리 정해 놓은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예) A 씨가 B기업의 주식을 주당 1000원에 살 수 있는 BW를 샀다.

 

현재 B기업의 주가가 1500원까지 올랐다면 A 씨는 자신의 권리를 행사해 시장가격보다 500원 싼 1000원에 B기업의 주식을 살 수 있다.

 

만약 주가가 최초 약속했던 1000원보다 낮다면 A 씨는 권리를 행사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사채(채권)의 권리는 남아 있기 때문에 정해진 기간마다 약정 이자를 받는 것이다.

 

만약 여기서 기업의 주가가 천정부지 오르면대박이 날 수도 있다.

 

 

※ BW 투자자가 주의해야 할 점

BW는 회사채이기 때문에 투자기업의 신용등급을 따져 위험하지 않은 기업을 골라야 한다.

 

또 발행 회사의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높아야만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해당 기업이 향후 성장성이 있는지, 행사가격이 낮아 투자매력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해당 기업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엔 투자자는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이점이 없으므로 채권 이자만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만기 전에라도 채권자가 요청하면 상환해주는 조건인 풋 옵션(put option)도 고려해봐야 한다. 투자자는 회사의 재무상태가 나빠지거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중도에 상환을 요청해서 투자금을 보전할 수 도 있다. 

 

 

신주인수권부사채와 기존 주주

기존 주주는 내가 투자한 회사가 BW를 발행한고 공시를 했다면, 고려해봐야 할 것이 많아진다.

 

  • BW를 발행해서 받은 돈으로 뭘 할건지
  • 회사가 제시한 행사가액이 현실성 있는지, 기존 주가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 투자자가 신주인수권을 행사해서 발행할 총 주식수는 얼마나 되는지  

 

2020년 6월 1일 한진칼 신주인수건부사채 BW 발행 기사

 

일단 행사가액과 BW 물량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BW로 인해 어느 정도 주식이 발행되는지 봐야 하지만, 일단 유통되는 주식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내가 갖고 있는 주식의 가치가 희석, 즉 떨어지게 될 수 있다. 

 

또 이 '행사가액'이 중요하다행사가액이 현재 주가보다 낮다면,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 기존 주주들이 주식을 팔고 BW를 사서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재미있는 점은 BW에 의해 주가가 떨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얘기도 된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도 있다. 

 

상당수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으로 갈아탈 때 기준 가격으로 삼는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을 덩달아 낮춰준다. 행사가액이 1만원인 기업의 주가가 8000원으로 떨어지면 일정 기간 뒤 행사가도 8000원대로 하향 조정되는 것이다. 이렇게 주식 가격이 떨어지면, 기업이 행가가액을 낮추고, 또 주식 가격이 떨어지고.... 악순환의 연속 될 수도 있다. 

 

다만 행사가는 최초 행사가의 70%까지만 허용되고 액면가 이하로는 내려갈 수 없다.

 

한진칼 BW 발행 공시 일부 캡쳐, 행사가액과 주식수, 추식총수 대비 비율, 권리 시작일 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신주인수권부사채와 발행회사

기업은 일반사채보다는 낮은 이자율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일반 투자자로부터 욕을 먹을 수는 있다) BW는 향후 주식을 넘겨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에 채권 자체의 약정이자는 일반 회사채에 비해 더 낮다. 그래서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또 기업은 BW를 통해 보다 쉽게 투자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 BW는 주가 흐름에 맞춰 투자자가 (권리행사기간 안에) 주식을 살 타이밍을 각자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유상 증자는 증자 후 주식이 늘어나 주가가 희석될 위험이 있고 투자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