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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상식

Recession의 진짜 의미 - 비슷한듯 다른 경제용어 풀이

경기침체 (리세션, Recession)

2020년 4월 3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660만 명에 달하는 실업자 추이를 볼 때 역대 가장 깊은 리세션(Recession)에 대비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The deepest recession on record': Bank of America slashes forecasts, now sees up to 20 million jobs lost, 15.6% unemployment, a

"There is more to come," the BofA economist Michelle Meyer said. "Given the severity of the downturn, we think more fiscal stimulus will be needed."

www.businessinsider.com

 

경기침체 즉 리세션에 대한 공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19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the recession is already here'라고 발표한 기사의 2주 뒤에 역사상 가장 깊은 리세션이 될 것이라고 다시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리세션(Recession)은 경기가 나쁘다는 의미의 단어다. 리세션 외에 depression (디프레션), slowdown (슬로우다운), downturn(다운턴) 등의 단어가 있는데, 이들 단어는 같은 의미이면서도 조금씩 다른 맥락에서 쓰이고 있다. 

 

 

 

먼저 리세션 Recession 은 '경기 침체' 혹은 '경기 후퇴'를 의미한다.  미국에서는 실질 GDP(국민총생산)가 2분기 연속 감소하면 리세션으로 정의하는데, 경제 활동이 활기를 잃어 규모가 전반적으로 축소하는 현상이다. 그래서 뱅크오브 아메리카를 비롯해서 리세션을 얘기할 때 '대규모 실직 사태'를 단서를 두는 것이다.

 

In addition, as many as 20 million jobs could be lost because of the crisis, sending the unemployment rate to a high of 15.6%, the note said.

- Business insider의 'The deepest recession on record' 기사 일부 

 

 

공황 (디프레션, Depression)

디프레션 Depression은 리세션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등장하는 단어다. 우리 말로는 '공황'이라고 표현한다. 역사상 depression으로 불렸던 사례는 많지 않다. 미국에서는 1929년 대공황 (the Great Depression)에만 depression을 붙인다. 이 당시 미국의 GDP는 10% 이상 감소했고, 실업률은 25%에 달했다고 한다. 어제 BofA가 발표한 실업률 15.6% 보다 10% 포인트 가랑 높은 수치다.  

 

Depression 시대를 산다는 것, 실감은 잘 안나지만, 실업률 만을 놓고 비교해보면 우리나라가 겪은 IMF의 2~3배 이상의 고통이 이어질 수 있다. (IMF 시절 실업률이 97년 4월 2.8%, 98년 6.8% 수준이었고, 99년에 정점을 찍어 7.2%를 기록했다고 한다.) 

 

 

경기 둔화 (슬로우다운, Slowdown)

슬로우다운 Slowdown은 '경기 둔화' 의미다. 실질 GDP가 성장은 하고 있지만 그 증가율이 감소하는 경우, 즉 경제활동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래서 우리 말로는 '성장 둔화'로도 쓰인다. 

 

경기 하강 (다운턴, Downturn)

다운턴 Downturn은 '경기 하강'을 말한다. 경기는 늘 순환하는데, 그 주기상 상승 국면에서 하강 국면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순환이라는 측면에서 앞서 얘기한 depression이나 recession 보다 더 자주 접하는 단어다. 우리말로는  '하강 국면' '하락 국면' '하락' 등 다양한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pandemic으로 이번 경기침체 recession이 depression 수준으로 심화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제이피모건·모건스탠리 등 월가의 금융회사들은 올해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연율로 -6%, 2분기에는 무려 -24~-30%까지 추락한다고 예측했다. 

 

대표적인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한 대침체(Great Recession)가 있을 것"이라며 "V자도, U자도, L자도 아닌 I자형으로 수직 낙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Depression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미리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분위기가 낙관적으로 흘러간다면 매우 좋은 일이지만, 미리 대비해서 나쁠 것이 뭐가 있을까. 총알(현금)을 장전해 놓고, 절정의 시기에 발사 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잇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