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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살까?

2020년 통신사 키즈폰 비교 추천

통신사별 키즈폰 비교 & 추천

 

학부모가 되면서 갖는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바로 '핸드폰'이다. 아이가 학교에서 혹시 곤란한 일이 생기면 어쩌지? 하교할 때는 학교의 어디서 엄마 아빠를 만날까? 등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다 보니 엄마 아빠의 걱정이 커진다. 이 불안을 덜어줄 도구로 엄마 아빠는 '키즈폰' 고려하게 된다. 

 

 

아이에게 폰을 사줄 것인가?

스마트폰을 허락할것인가? 

폰 대신 시계 형태의 제품은 어떨까?

위치추적이 필요 없다면 피쳐폰을 사줘도 괜찮은데?

 

 

폰을 사주고는 싶은데 스마트폰 중독이 걱정되고, 그렇다고 폰 없이 지내면 정작 내가 더 불편하고. 확신이 없기 때문에 질문과 답변이 고리를 물고 끊임없이 이어진다. 코로나19 때문에 연기된 개학에 시간은 벌었지 만 결국 언젠가는 선택해야 한다. 

 

이런 부모의 마음을 알고는 있는지, 통신사들이 2020 1, 2월 새학기를 맞아 키즈폰 신제품을 내놨다. 각 통신사를 대표하는 키즈폰 키즈워치를 비교해보면서 아이에게 어떤 제품을 사줄지, 사주지 말아야 추천 할지 고민해본다. KT의 경우에는 신제품이 없어서 가장 최근에 나온 제품 네이버키즈폰 아키로 비교했다.

 

아빠 입장에서 사줄지 안사줄지 고민보다, 시판 제품을 비교해 보고 살지 말지를 고민하는 것이 훨씬 쉽다는 판단에서다. 

 

 

 

SKT 젬폰 · KT 네이버키즈폰 아키 · LGU+ 카카오 리틀프렌즈폰 3

제품명

젬폰 (ZEM PHONE)

아키 (AKI)

카카오 리틀프렌즈폰 3

통신사

SK

KT

LGU+

출시

20202

2018년 5월

20201

모델명

-

LABS-AK0100

삼성 갤럭시 A10e

OS

Android 9.0 (Pie)

-

Android 9 (Pie)

제조사

ALT (1661-7098) – 중국

네이버랩스 주식회사

삼성

네트워크

5G 4G LTE

4G LTE, WCDMA

4G LTE 3G 2G

Wi-Fi

지원

미지원

지원

CPU

Qualcomm SDM 439

(Octa-core up to 2.0GHz)

Samsung Exynos 7270

엑시노스 7884

Octa-Core(1.6GHz, 1.35GHz)

메모리

2GB RAM (시스탬 램)

32GB ROM (내장메모리)

768 MB RAM,

4 GB ROM

2GB RAM (시스탬 램)

32GB ROM (내장메모리)

디스플레이

SHARP IPS qHD
디스플레이 (960 x 540)

3.4 인치

Circular AMOLED 
(390 x 390 픽셀)

1.19인치

148.2mm HD+ (720x1560)
인피니티-V 디스플레이

5.83인치

카메라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300만 화소

-

전면 : 800만 화소

후면 : 800만 화소

베터리

1,000mAh

평균사용시간 1-2

연속통화시간 150

3,000mAh

충전방식

-

무선충전

USB 2.0 C타입 충전

블루투스

-

BT / BLE 4.2

Bluetooth v5.0

방수방진

IP67

IP68

IP68

전자파

-

가정용(B) 전자파적합기기

-

위치

-

GPS, WPS

GPS & A-GPS,

GLONASS, Galileo, Beidou

크기

56(가로) x 107.5(세로)

x 9.7(두께) mm

46.6 mm (지름)

x 15.32 mm (두께)

69.7(가로) X 147.4(세로)

X 8.4(두께) mm

무게

84g

(목에 걸어도 ok)

-

141g

전용

콘텐츠

윤선생 초통영

네이버 파파고

네이버 사전

NUGU (AI)

* 키즈용 카톡 설치 가능

네이버 파파고

클로바(AI)

U+아이들생생도서관

U+모바일tv 아이들나라

YBM 영한영 사전

엣센스 국어사전

출고가

(출시일 기준)

253,000원

297,000

239,800

* 방수방진 IP68이란 기기에 침투하는 먼지는 완전히 차단되고, 수심 1미터의 물속에서 30분간 버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가정용(B) 전자파적합기기는 전자파적합인증 등급 가운데 가장 우수한 등급이다. 

 

 

사진촬영은 '젬폰',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카카오 리틀프렌즈 3' 

카카오 리틀프렌즈폰 3, 2020년 1월 출시 

 

 

카카오 리틀프렌즈폰 3’은 그냥 스마트폰이다. 삼성 갤럭시 A10e(2019 7월 출시) 바디에, 키즈 컨셉트를 입혀 '부모의 통제' 기능과 '아이용 콘텐츠'를 넣었다. 

 

굳이 껴 맞추자면 초등학교 3학년 이상에 추천하는 제품이다. 디스플레이가 5.83인치로 키즈폰 가운데 가장 크다. 베터리 용량도 3000mAh SKT 젬폰 보다 3배 많다. 게다가 블루투스 5.0을 지원한다. (아이들이 블루투스 이어폰을 얼마나 사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사용경험 측면에서 Bluetooth v4.0 5.0의 차이는 꽤 크다)

 

(ZEM) 폰은 하드웨어에서 타깃이 명확하다. 어린 아이들이 주로 쓰는 기능을 중심으로 스펙들이 좋다. 먼저 가볍다. 무게는 84g으로 카카오 리틀프렌즈폰 3 3/4 수준이다후면 카메라 화소가 1,300만으로 키즈폰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마찬가지로 굳이 껴 맞추자면 사진과 메시지를 즐기는 초등학생 1~2학년에 추천한다. 다만 후면 카메라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전면 카메라 화질은 500만 화소에 그친다. 셀카 퀄리티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안타깝게도 젬폰 (전면) 셀카 랜즈는 500만 화소다

 

 

또 3.4인치 디스플레이로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기에는 부족해보인다. 크기와 무게를 줄인 결과지만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기에는 답답한 사이즈다. (어쩌면 부모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노림수?)

 

 

큰 차이없는 키즈폰 간 스펙

카카오 키즈폰, sk 키즈폰 간에 눈에 띄는 스펙 차이는 없었다. 출고가도 1~2만원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skt 젬폰의 경우 가격 대비 제품 성능은 글쎄다. 아빠의 관점에서 이 돈 주고 사고 싶은 기기는 아니다. 물론 키드폰이 하드웨어적인 요소만을 놓고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키즈 워치와 키즈폰을 스펙 두고 비교하는 것이 적절치는 않아 아키는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다. 2018년 5월에 출시한 아키는 현재( 2020년 4월 5일) 시판중인 '키즈' 타깃 스마트워치 가운데 가장 최신 제품이다. 

 

 

KT 네이버 아키, 이쁘다

 

 

 

학습 콘텐츠는 젬폰,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는 '카카오 리틀프렌즈 3' 

 

SKT 젬폰, 2020년 2월 출시

 

 

3개 제품들의 공통점은 어학 공부용 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음성인식 AI 크게 3가지다. 

 

먼저 카카오 리틀프렌즈폰3은 U+에서 제공하는 '아이들 생생 도서관'이나 '모바일TV 아이들나라'를 보면 저학년용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들이 잘 다뤄져 있다. 딱 저학년 용이다. 사전 콘텐츠도 괜찮다. 네이버 사전앱을 다루고 있는 젬폰과 달리 카카오 리틀프렌즈폰 3은 YBM 영한사전, 엣센스 국어사전을 넣었다. (그러나 초등학생 수준에서 네이버 사전앱이나 YBM 영한사전, 엣센스 국어사전이나 큰 차이는 없다.) 

 

카카오 리틀프렌즈폰3 의 교육용 앱

 

 

아키나 젬폰에서는 네이버 파파고가 눈에 띈다. 아키는 네이버의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CLOVA)’와 인공신경망 번역 서비스 ‘파파고(PAPAGO)’가 탑재돼 음성검색 및 음성명령 서비스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국어의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젬폰은 파파고에  'NUGU(누구)'의 음성인식 기능 갖추고 있다. 통해 백과사전, 날씨, 감성 대화 등이 가능하다. 

 

젬폰이 강조하는 3대 교육 앱

 

 

아빠 입장에서는 아이가 '초통영'을 매우 열심히 사용해주면 고마울것 같다. 일단 젬폰을 사면 '초통영'을 체험해볼 기회를 갖는다. 체험 기간이 끝나면 윤선생 '초통영' 유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적극 추천 할만한 장점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한달 무료 사용 뒤 초통령 유료 서비스를 가입하지 않으면 못쓰는 기능이다. 초통영 콘텐츠의 퀄리티를 떠나서 내가 현재 제품가격에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해야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라는 것이다. 

 

 

윤선생에서 마케팅하고 있는 젬폰 패키지

 

 

제품별로 단점을 꼽자면

젬폰 (Zem Phone)은 앱 자체에서 배터리 소모량이 엄청나다. 고성능의 CPU에 비해 베터리 용량이 적다. (CPU 성능은 키즈폰 가운데 제일 좋다.) 특히 부모가 자녀의 위치를 알기 위해서 자녀 폰의 GPS를 키면 가만히 두어도 자녀 폰에서 1시간에 10%에서 심하면 20%씩 깎이기도 한다. 베터리 용량이 워낙 적은 이유도 있다. 베터리 용량만 보면 젬폰은 카카오 리틀프렌즈폰 3 1/3 수준이다.

 

 

젬폰, 카카오 리틀프렌즈폰 3 모두 이미 시장에 안드로이드 10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 9’ 출시했다는 점이 아쉽다.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다는 느낌이다. 갤럭시 A10e 출시(2019 7) 당시 출고가는 19 9천원이다. 카카오 캐릭터에 키즈폰 컨셉트의 앱을 더해 카카오 리틀프렌즈폰3 이름을 붙여줬더니 가격이 24원대로 부풀었다.

 

 

젬폰은 카카오 리틀프렌즈폰3 보다 월등히 뛰어난 하드웨어도 아닌데 출고가가 253천원으로 더 비싸다. 출고가는 요금제를 거치면 마술같이 변하겠지만, 그래도 제품이 갖는 하드웨어에 납득이 안가는 가격이다. 

 

 

아키 KT에서 Wi-Fi 지원 모델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제품설명서에는 WLAN 802.11 b/g/n 으로 Wi-Fi 기능을 써놨지만 kt shop에서는 Wi-Fi 미지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강제적으로 4G LTE만 선택 가능하다. 물론 현재 기기값은 안내고 월 사용료만으로 아키를 이용할 수 있다. 

 

 

키즈폰, 부모-자녀간 갈등의 시발점이 될 수도  

올해 신규 출시한 키즈폰이 같는 공통적인 특징은 부모의 과통제’가 더 정교하게 돼 있다는 점이다과거 제품보다 더욱 꼼꼼하게 아이의 스케줄과 동선을 관리하고, 아이가 스스로 학습을 위해 움직인다기 보다는 앱과 부모와의 약속 안에서 수동적으로 움직이게 만들고 있다. 

 

젬폰은 △웹서핑이 불가하고 △앱스토어가 탑재되어 있지 않으며 △카카오톡도 부모의 동의 하에 '키즈폰 카카오톡'을 설치할 수 있다. 젬폰은 이미 아이들 사이에서 악명 높은 제품이다. 궁금하다면 나무위키에서 검색해보자. 

 

 

카카오 리틀프랜즈폰3, 아이가 스스로 휴대폰 사용시간 계획을 세우고 지키면 포인트를 받아서 폰을 쓴다는...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지

 

 

부모 입장에서는 부모 기준에서는 내 아이가 어디서 뭘 하는지를 알 수 있고, 내 아이가 공부에 열중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기분이 좋다. 또 내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안심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만큼 단점도 명확하다. 두 회사가 내놓은 앱들이 아이의 교육 측면에서 자발적인 학습이 아니라 강제되는 학습을 요구하는 요소들이 심어져 있다. 이게 심화되면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발적으로 공부하고 학습하는 것의 재미를 스스로 깨닫기 어려워 진다. 또 아이가 스스로가 성취감을 느끼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핸드폰을 더 오래 사용하기 위해 뭔가를 한다는 것이다. 심각한 문제다

 

 

총평

  •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젬폰
  •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카카오 리틀프렌즈폰 3
  • 아이가 멀티미디어 or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를 좋아한다면 카카오 리틀프렌즈폰 3
  • 아이와 갈등을 피하고 싶다면 아키

 

키즈폰 비교를 하다보니, 나는 아이에게 사주고 싶은 마음이 안생겼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최대한 늦게 스마트 기기를 사주는 것을 추천한다.

 

키즈워치도 최대한 늦게 사주고 싶다. 전자파 흡수율 이런걸 떠나서 키즈폰이나 키즈워치를 선물하고 나서 아빠가 해야 할 일이 하나 줄어든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 제품을 어떻게, 어떤 상황에서 써야 하는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등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교육도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본다. 이 기기를 사주면 부모가 해야 할 일이 더 많아 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