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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살까?

한국은행 70주년 기념주화 언박싱

한국은행 70주년 기념주화 

 

3:1을 경쟁 뚫고, 이번주 한국은행 70주년 기념주화를 받았다. 

 

올해 발행하는 한국은행 70주년 기념주화지난 4월 말부터 5월 18일까지 구매 예약 신청을 받았고, 그 결과 총 21만2345세트가 접수됐다. 계획한 발행 물량인 7만 세트를 크게 웃돌아 경쟁률 3대 1 수준을 기록했다고 들어, 늘 뽑기 운이 없던 나는 이번에도 안됐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주 초 내가 수령장소로 지정했던 은행으로부터 기념주화를 찾아가라는 친절한 전화를 받았다. 그 즉시 은행으로 달려가 받은 2020년 한국은행 70주년 기념주화다. 

 

박스 디자인이 고급스럽게 나왔다. 우레탄 코팅한 종이 박스인데다 무광처리됐다. 다만 이는 쉽게 오염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기름 묻은 손으로 만졌다가는 되돌릴 수 없다. 

 

 

한국은행 70주년 기념주화 가격

1원짜리부터 500원짜리까지 총 6종 주화로 구성된, 액면가는 666원 한 세트의 판매 가격 3만원. 이미 중고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시세는 9만원부터 15만원까지 정도로 한다. 그렇다고 엄청 귀하고 값진건 아니다. 시중에 7만 세트나 나와 있다. 세트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 포스팅을참고. 

 

 

[2020년 한국의 주화] 3만원으로 산 '660원'

돈을 돈주고 꼭 사야할 만한 아이템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이번에 창립 70주년을 맞아 한국은행 창립 70주년 특별 한국의 주화 세트를 개당 3만원에 발행한다. 세트 구성은 다음과 같다. 액 면 도�

btsunrise.tistory.com

 

박스 안에는 주화명세서가 적혀 있다. 기준 주화와 같은 것이라 이게 뭐 70주년 기념주화냐 라고 생각이 들법한데, 명세에 특수 가공처리 돼 있다는것이 70주년 기념에 대한 답이다. 도안에는 무광처리를 하고, 나머지 여백을 유광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특수가공처리를 한 것이다. 

 

 

마감도 3만원 가격대를 생각하면 깔끔하게 나왔다. 특히 사진에는 자세하게 담지 못했지만, 무광처리는 매우 안정적으로 잘 해냈다. 

 

그런데 일부에선 이번 한국은행 70주년 기념주화가 품질이 기대 이하로 나왔다는 평이 많다. 유광처리 부문에서 원가절감? 등의 이유로 만족스럽지 못한 품질로 시판됐다고 평하고 있다. 사전에 푸르프(Proof) 품질로 나올이라 해서 기대했는데, 실제로 물건을 받아보니 그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본다. 사전예약 때 조폐공사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최고의 주화 품위등급인 프루프(Proof)급 기념주화에 맞먹는 특수 가공처리를 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즉 이번 기념주화는 Proof 급으로 제조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고의 주화 품위등급에 해당하는 프루프(Proof)급 기념주화에 준하는

특수 가공처리와 엄격한 품질검사를 거쳐 제조했다."

- 한국조폐공사 보도자료 

 

 

1982년 이후 오랜만에 민간인에게 풀린 통용주화 세트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컸는데, 조폐공사가 언급한 자료 가운데 '푸르프' 라는 단어를 보고 다들 많은 기대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참고: 동전의 품질 등급

 

Proof 푸르프 등급

Proof 푸르프 등급은 완벽에 가까운 주화에게 적용하는 등급이다. 유광 프루프를 만든 뒤 양각이나 음각에 광이 나지 않게 무광 처리 푸르프를 만들어서 이를 2~3번 반복해 미세먼지 등이 없도록 무결도 99% 이상을 유지하는 과정을 통해 만드는 주화에 푸르프 등급을 매긴다. 그래서 프루프 등급 주화들은 동전끼리 부딪쳐서 나타나는 흠집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단점으로는 은화의 경우 변색이 쉽다. 

 

BU 등급 (Brilliant Uncirculated)

우리 말로는 '완전 미사용 등급' 이라고 한다. 주화가 공장에서 생산될 때의 보관상태를 말하는데, 30배 현미경으로 관찰했을때에도 마모나 유통 흔적이 없어야 하며,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긁힘 (Back mark)도 전혀 없는 주화에 적용하는 등급이다. 이번 2020 한국의 기념주화 등급도 BU 등급이다. 

 

UNC 등급 (Uncirculated) 

우리 말로 '미사용 등급'이라고 한다. 변색이 전혀 없고, 광택도 있지만 주화가 공장에서 생산될 때 주화끼리 서로 부딪치면서 주화에 약간 흠집이 발생한 경우에 적용하는 등급이다.  

 

 

사람들에게 욕을 먹고는 있지만, 한국은행 70주년 기념주화는 배부된지 한 달 조금 넘은 기간에 시판가의 3배가 넘는 시세로 현재 거래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제품에 대한 퀄리티 보다는 의미부여가 가능한 아이템을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받았다는 점에서 기분 좋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