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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주가, 기대는 되지만 추격매수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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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삼성물산우B, 삼성SDS 주가 급등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사망한 뒤 첫 거래일인 10월 26일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에스디에스(SDS) 주가가 급등을 했다. 

 

이건희 회장 사망 후 삼성그룹 주가 상승률. 연합뉴스

 

이와 같은 삼성그룹 주가 급등에는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 가속화, 10조원 규모의 상속세 마련을 위한 배당 확대 등의 기대심리가 주가에 반영된 것. 삼성물산우B는 장 초반부터 상한가로 시작했다 상한가로 하루를 마감했다. 

 

 

 

실제로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 → 삼성물산 → 삼성생명 → 삼성전자 → 기타계열사로 순환하는 형태. 이 구조의 핵심은 삼성물산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3%를 갖고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오너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지배구조를 더욱 강하게 굳히려면 삼성물산 지분을 기반으로 삼성생명과 전자의 지분을 늘려야 한다. 

 

 

삼성물산우B 지분 현황

 

문제는 상속세다. 

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주식 3267만4500주(17.33%)를 보유하고 있고, 이번 아버지 사망으로 인해 삼성물산 540만주를 비롯해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생명 등을 상속받으면 상속세를 10조 넘게 내야 한다. 10조원이나 되는 금액을 어디서 충당하게 될 것인가? 

 

삼성물산

 

 

상속세 10조원... '배당으로?' or '지분 매각으로?'

일단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있다. 10조원 이상이라는 대규모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역시 주주친화정책 즉 배당을 잘 쳐줄 것이라는 것이다.

 

신영증권을 비롯해 증권사 리포트를 보면 이재용 부회장은 세액의 6분의 1을 최초 납부한 이후 최대 5년간 분납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너 일가들은 매년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내기 위해 배당을 조금이라도 늘리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그리고 이재용 부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가치를 더욱 키울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이재용 부회장 입장에서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기업의 가치가 커질 수록 본인한테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26일 주가가 오른 회사들 대부분 이 부회장의 지분이 큰 삼성물산, 삼성SDS였다

 

이재용 부회장 지분이 많은 삼성물산, 삼성SDS 등의 배당을 늘리는 것 외에도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법도 있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보험업법이 통과되면,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권 안정화를 위해서 삼성생명이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은 삼성물산에서 무조건 사들여야 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에 팔아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는 구도다. 

 

혹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삼성전자에 넘기고, 삼성전자에서 받은 돈으로 삼성생명의 주식을 살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떠한 시나리오가 되더라도 이 핵심에는 삼성물산, 삼성물산우B가 있다. 

 

 

기대는 되지만... 삼성물산, 삼성물산우B 섣부른 추격매수는 조심

아래는 최근 6개월간 삼성물산우B의 차트.

 

 

26일은 배당 외에도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면서 이 부회장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삼성물산의 그룹 내 중요도는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매수세가 몰렸다. 

 

걱정이 되는 부분은 최근 1개월 기준 개인들의 매수 단가가 외국인이나 기관보다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특히 26일은 개인들이 2.2만주를 매수하면서 상한가를 유지한 채 종가를 맞았다. 아마도 이 점 때문에 개인들의 매수단가가 높게 잡힌것 아닌가 싶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를 거울삼으면, 외국인과 기관은 현재 주가가 언제든 매도 가능한 가격대라는 것이다. 

 

 

그리고 배당 확대, 가치 확대 가능성은 기대되지만 현재 시점에서의 삼성물산, 삼성물산우B의 펀더멘털은 PER은 21배, 목표주가는 152,200원. 실적확대로 이어지지 않은 모멘텀은 결국 언젠간 제자리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게다가 상속세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 상속세는 이건희 회장 사망 전후 총 4개월 종가 평균으로 산출한다. 이재용 부회장 입장에서는 상속물량이 많은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는 상황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26일 대량의 거래량과 시장의 관심은 다음날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신규 진입한 투자자의 신중한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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